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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서관 관장님께

작성자
김*형
작성일
2017.03.06.
조회수
8,292
첨부파일

강화도서관 관장님께

는 강화군 불은면에 사는 김혜형이라고 합니다.

지난 32, 오랜만에 강화도서관에 갔다가 뉴스 전광판을 보고 아연실색했습니다. 태극기 집회에 대한 옹호성 주장을 담은 헤드라인에서부터 시작해, 한 줄 한 줄 반짝거리며 강조하는 내용들이 심하게 일방적이어서 말이지요. 하긴 예전에도 도서관에 드나들 때마다 여러 차례 느끼긴 했었지요. 무심코 올려다본 뉴스 전광판의 편향적인 내용, 1층 로비의 잡지꽂이에 꽂혀 있는 특정 잡지들의 왜곡된 주장들을요. 하지만 그땐 눈살을 찌푸린 채 그냥 지나치고 말았었지요.

그런데 이번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어떤 매체의 기사인지 드러나 있지 않으니, 마치 화면 속 헤드라인이 전체 언론의 일반적 관점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실제 다수 여론은 그 기사와 거리가 있고, 그와 다른 목소리가 다양하게 존재함에도 말이에요. 그래서 일단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체 어떤 매체들로부터, 어떤 기준을 갖고 뽑아낸 헤드라인인지 찾아보려고 말이지요.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결과는 놀랍게도 단 하나의 매체, 바로 <조선일보>더군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공도서관은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재가 분명한데, 특정 신문사 한 곳의 편향적 시각을 이용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옳은가? 조선일보사가 자사 보도의 관점을 특정 방식으로 유지하는 거야 그렇다 치고, 적어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공기관이, 그리고 세금으로 녹을 먹는 공무원이, 특정 신문의 시각을 보편적인 것처럼 공공재를 통해 쉬지 않고 매일 실어 나르는 일을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떤 일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특정 조직이나 당에 참여하지도 않습니다만,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기 어렵네요. 무엇보다 지성의 장이라 할 도서관에서 이런 상황을 만나게 되니 낯이 뜨거워서 더욱 그렇습니다.

질문합니다.

1. <조선일보>라는 한 종의 신문 헤드라인을 전체 언론의 일반적 보도인양 노출시키는 근거를 말씀해 주십시오. (발행부수가 많다는 게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건 아시지요? 자본의 크기와 보도의 공정함이 비례하는 건 아니니까요.)

2. <조선일보> 기사임을 표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점, 반드시 답변을 듣고 싶군요.)

3. 그것을 결정하고 지시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도서관장님인가요, 군수님인가요?

요구합니다.

1. 뉴스 전광판을 활용하시려면 다양한 매체의 뉴스를 공정하게 올리십시오. 최소한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 헤드라인 정도의 다양성은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뉴스를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뽑아낼 능력이나 인력이 없다면 <다음> 포털의 뉴스 헤드라인을 연동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2. 그게 싫으시다면, 정히 <조선일보> 보도만 도서관 이용객들에게 노출시키고 싶다면, 모든 행마다 <조선일보>라고 매체 표기하거나, 뉴스 전광판 전체 상단에 <뉴스 : 조선일보 제공>이라고 큼지막하게 밝혀주십시오. <조선일보>가 어떤 신문인지 홍보도 되고 괜찮을 겁니다.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 특정 신문사의 홍보 기관으로 전락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결정을 내릴 권리가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 이도 저도 못 하시겠다면 마지막으로 제안 드리지요. 차라리 그 뉴스 전광판을 떼십시오. 나라 안팎의 새 소식과 정보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각자의 손 안으로 들어오는 지금, 뉴스나 정보에 접근을 못해서 그런 편향된 매체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겠습니까? 도서관 이용자들의 수준을 너무 낮춰 보시는 것 같습니다. 의도를 감춘 친절을 원치 않습니다.

보통 처음 뵙는 분들께 제 소개를 자세히 하지는 않습니다만, 오늘은 도서관 관장님께 드리는 편지이니 제가 몇 권의 책을 썼거나 쓰고 있는 사람이며 졸저가 강화도서관에도 비치되어 있다는 걸 첨언합니다. 강화 군민으로서, 강화도서관 이용자로서, 그리고 강화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책의 한 저자로서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강화도서관은 강화 군민의 것이지 특정 관료의 것이 아니지요. 강화도서관이 보유한 책의 저자들 중 강화에 터 잡고 살고 계신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강화엔 문화예술 분야의 종사자들이 많다는 걸 아실 겁니다. 대부분 강화도서관 이용자들이지요. 그들의 눈에 강화도서관의 수준이 어떻게 보일지 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위의 질문과 요구에 대해 강화도서관 측의 성실한 답변을 기다립니다. 이 질문지는 강화 군수님께도 보내겠습니다. 도서관 측의 답변에 따라 다른 저자들과의 연대 항의를 비롯해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회신 기다립니다.

201736

김혜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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