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빈대떡에는 빈대가 없다!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음식1》에서는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여러 음식 이름에 대해 알아보아요. 명절이나 집에 잔치가 있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상에 올라오는 음식 중에 빈대떡이 있어요. 다들 먹어 봤나요? 그런데 빈대떡은 왜 이름이 빈대떡일까요? 빈대가 들어 있어서 빈대일까요? 빈대가 뭐냐고요? 옛날 가난했던 시절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보이던 해충이에요. 사람이나 동물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지요. 당연히 빈대떡에 빈대는 들어 있지 않아요.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에요. 빈대떡은 녹두를 갈아서 나물이나 고기를 넣고 기름 두른 철판에 지져 먹는 음식을 말해요. 부침개라고도 하지요. 그럼 왜 빈대떡이라는 이름이 붙었냐고요? 빈대떡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어요. 우선, ‘가난할 빈(貧)’과 ‘놈 자(者)’를 합친 ‘빈자떡’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거예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떡이라는 것이지요. 옛날에는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리게 되면 부잣집에서 빈대떡을 많이 부쳐서 나눠 줬대요.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떡이라는 거예요. 중국의 ‘빙쟈’라는 음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빈대떡’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빙쟈 또한 빈대떡과 비슷하게 생긴 부침개 음식이거든요. 음식과 함께 이름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거예요. 부침개 장수가 많았던 서울 정동에 빈대가 워낙 많아서 ‘빈댓골’이라고 불렸는데 거기서 ‘빈대떡’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도 있지요. 어때요? 내가 알고 있는 빈대떡의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되니까 재미있지요? 왠지 더 친숙해진 것 같지 않나요? 이처럼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음식의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담겨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