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기록한 날들 식물들의 특징과 함께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에 관한 생각을 담담히 풀어내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삶이어도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풀들을 통해,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응원해 온 전소영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 자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살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고자 그동안의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맺은 다정한 인연, 한가로이 산책하며 관찰했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책이다. 자연 속에서 작가에게 찾아온 평온함과 따뜻한 위로, 매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변 풍경과 자연 정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와 정갈한 화풍으로 담아냈다.
작가의 말 04
잎사귀
의도한 이사 12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 18
나눠 보는 것 22
기억과 장독대 26
그림 월동 준비 32
여기, 여름 38
익은 바람, 익히는 바람 44
우리 집 물이다 50
율마에 대하여 54
줄기
계속 그리는 수밖에 64
그림 소풍 72
꾸준히, 뭐라도 78
식탁의 크기 84
성실한 구경꾼 90
상처 난 열매 96
아무것도 되려 하지 않고, 100
마음의 완성 106
뿌리
엄마의 책장 114
애틋한 단호박 120
아빠의 밭 126
엎드린 사람들 134
기도와 그림 138
사랑초 이야기 142
대물려지는 고마움 146
물감 용돈 150
손으로 쓴 편지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