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시집. 대부분의 서사시가 역사적 사건을 줄거리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서사시 골령골’은 49편의 연작시를 순서대로 쓰지 않고 한 편 한 편 독립적으로 시를 창작했고 연결하면 하나의 이야기 시로 나온다. 희생된 분들의 죽음을 통해 그 분들이 국가 폭력에 의해 주검이 되어 어떤 마음이 남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시에 그렸다. 소설적 기법을 동원해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시詩를 끌고 간다. 시인이 희생자의 한 사람이 되어 가족이란 무엇이고 아버지, 어머니, 아내, 아이들이 어떤 그리움으로 남아있는지 시는 독백처럼 이야기한다. 작품 해설을 대신해 서사시 골령골을 쓰게 된 이유와 창작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산문 한 편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