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조명희 소설집 「낙동강」 1928년 백악사 판 원본을 그대로 재현한 초간 복각본 기존 조명희 연구의 모든 텍스트는 1948년 건설출판사 본이었다. 조명희는 카프(KAPF) 창립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27년 잡지 「조선지광(朝鮮之光)」에 조선 최초로 계급투쟁을 다룬 단편소설 「낙동강(洛東江)」을 처음으로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했다. 이듬해 1928년 이 책이 출간되었다. 조명희의 소설들은 농민을 등장시켜 사회 상황에 따라 가족이 해체되는 양상을 폭로하거나 기층 민중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작 「낙동강」을 통해 카프가 신경향파에서 목적의식기로 방향 전환을 이루는 데 이정표 역할을 했다. 「낙동강」의 표제작이면서 포석 소설의 대표작인 「낙동강」은 신경향파 소설 단계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박성운의 삶과 죽음 및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의식을 긴 역사적 안목으로 압축하는 한편, 그의 죽음을 기리는 서정성을 강화하여 공감대를 넓힘으로써, 리얼리즘과 낭만주의를 성공적으로 융합하며 카프의 방향 전환을 구현해 낸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