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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8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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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7-김35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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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0000010266 [내가]문헌정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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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는 소녀를 성장시킨다. “이 안에는 괴수가 있어. 그래도 들어오겠다면… 준비물이 필요해. 실은 챙겼니?” 『고양이의 제단』은 채경과 지후 자매 콤비가 학교에서 벌어진 소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사건들을 해결하는 연작 단편집이다. 각각의 사건을 거치면서 두 자매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학교 2년생인 지후는 스스로는 냉소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 관찰력이 좋고 추론에도 능숙하다. 채경은 모종의 이유로 학교에 가지 않고 자신의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 지후는 이런 언니와 ‘약속’을 잡고 가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호기심 많고 타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지후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종종 휘말리는데, 그 과정에서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며 사건을 해결한다. 오랫동안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써온 작가는 추리소설을 좋아해 제3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에 응모하였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설정, 세심한 스토리 전개로 단편 부문에 당선되었다. 그 수상작이 『고양이의 제단』의 표제작 「고양이의 제단」이다. 「고양이의 제단」은 《미스테리아》 28호에 실렸고, 이어 집필한 「답장을 보내다」는 31호에 「편지의 계절」이란 제목으로,「모두의 약점」은 36호에 실렸다. 가벼운 듯 날카롭고 어두운 듯 따뜻한 『고양이의 제단』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장면을 가득 채운 십 대들의 행동과 심리다. 작가의 오랜 경험에 따른 필력 덕분인지 평범하고 단순한 인물이 없다. 각각의 단편에 실린 사건과 스토리에는 십 대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며 어떻게 느끼는지,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숨어 있다. 작가는 말한다. “당연한 듯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십 대들에 대해 쓰고 싶었다. ‘중2병’ 같은 얄팍한 라벨이 붙지 않기를 바랐다. 존재에 이유를 붙일 필요가 없는, 도구가 아닌, 납작하게 눌리지 않은 인물들이라 생각하며 썼다.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이 특별히 그렇다는 게 아니다. 실재하는 사람들이, 십 대들이, 우리가, 그렇다.” 언제 어디서든 타자처럼 얘기되어지는 십 대의 모습은 이 작품 안에 없다. 제법 많은 아이들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그들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귓가에 생생하게 들린다. 그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밖에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풀고, 자신만의 미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렇게 『고양이의 제단』은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성장 미스터리로 완성된다. 사실 내가 발견하려는 건 수수께끼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공감에 가깝다. ‘어쩌다 그랬어?’의 답이 ‘어쩌다 (보니) 그랬어’가 되는 것도 괜찮다. 답이 없어도 이해만 된다면 얼렁뚱땅 해결이라 쳐주는 이야기, 범인으로 오해받았던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이야기가 좋다. 기껏 찾은 답을 슬며시 도로 덮어놓는 탐정들을 좋아한다. (‘작가의 말’ 중에서) 미로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방법 작가는 작품의 모티브를 미노타우로스 신화에서 가져왔다. 이 작품의 핵심적인 인물이자 스토리에 동력을 부여하는 것은 지후의 언니 채경이다. 채경은 자신을 ‘미노타우로스’, 미로에 가둬야 할 괴물로 인식하고 있는 인물. 그래서 자신을 방에 가두고 사람들과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복잡한 미로를 그린다. 지후 또한 처음에는 피해 입히고 싶지 않은 ‘예비 희생자’일 뿐이다. 미로에 들어온 제물, 하지만 자신이 해치지 않기로 결심한, 동시에 언제든 해칠 수 있는 대상으로. 그러나 사건들을 거치며 채경은 지후가 독립적이며 강하다는 것을, 단순한 제물이 아니라 ‘아리아드네’라는 것을 깨닫는다. 동시에 미로로 들어오는 길을 아는 자매인. 지후는 그렇게 강력한 존재감으로 채경이 갖고 있는 확고한 틀을 깨주는 인물이다. 신화에서 미노타우로스는 죽임을 당하지만, 이 작품은 신화와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채경과 지후 모두는 미로 안에서 성장한다. 일상의 수수께끼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실과 같을지도 모른다. 『고양이의 제단』은 보기 드문 개성을 가진 학원물이자 일상 미스터리이면서, 성장 소설이다. 미스터리 장르로는 이 책이 첫 번째이지만, 그간 충분히 쌓아올린 필력이 있기에 ‘데뷔작’이라고 부르면 반칙이 될 것이다. 기억도, 경험도, 감정도 자신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는 언니와 대화하기 위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마련하는 지후, 스스로를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해 자신을 미로에 가두려고 하는 채경의 이야기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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