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나는 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박물관이고 도서관이며 이야기 창고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축적된 삶 속에 엄청난 이야기와 빛나는 문화, 역사적 가치가 옹근히 살아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낡았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꺼내 보려고 하지 않는다. 노인들 생애에는 약자의 슬픔과 오랜 세월 충분히 발효된 지혜와 불행을 행복으로 환치시키는 비법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마땅히 그들의 지혜를 인생의 길라잡이로 삼아야 한다.
문순태 소설집 『생오지 눈사람』. 저자가 70대 들어 쓴 작품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생오지에 들어오고 70이 넘어서도 일 년에 한두 편씩 꾸준히 작품을 써 온 저자가 삶의 끝자락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뒤돌아보며, “노인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 게 죽음을 맞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써내려간 소설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