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 제3권 『농사와 사랑의 여신 자청비』. 이 시리즈는 1999년에 출간된 「한겨레 옛이야기」시리즈를 유명 동화작가들과 삽화가들의 손으로 다시 태어난 개정판입니다. 민족의 정서가 가득한 내용과 우리 민족의 고유 색채에 한국적 캐릭터를 접목하여...
농사와 사랑의 여신 자청비
공들여 낳은 딸아기씨
버들잎 띄워 물바가지 건네니
허벅에 붓대를 걸쳐 두고
삼 년 쌓인 것이 글공부뿐이랴
게으른 정수남아 정 없는 정수남아
문도령 놀던 곳이 어디더냐
비단 같은 상전님 손이나 잡아 보자
서러운 정수남아, 봄잠에서 깨어나라
넓은 세상처니에 내 갈 곳은 어디인가
박씨 같은 맨발로 칼선다리 올라서니
그 술에는 독이 들었습니다
나는 씨를 고를 테니 너는 밭을 갈아라
해설 : 너른 세상을 가슴에 품은 사랑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