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여류시인의 네 번째 시집. 경포대 동쪽 하늘에 걸려 있다/신성한 몸일 때 잃어버린 새빨간 머리띠/출렁거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물구나무서는 바다/실핏줄 터뜨리며/쑥 빠져나오는 시뻘건 불덩어리/하늘 입구에 깊은 동굴 하나 생겼다/하룻밤 풋정 빠져나간 자리/선명한...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