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가 되면 문을 여는 엉뚱한 수리점이 있습니다.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여러 가지 물건이나 말 못 할 사연들을 손에 들고 수리점 앞에 줄을 서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삐거덕거리는 의자를 든 아저씨, 깊은 한숨과 함께 방귀를 뀌는 노신사, 물건을 넣기만 하면 저절로 사라지는 요술 옷장, 쓸모없는 강아지풀 때문에 고민하는 옆집 언니, 물웅덩이가 불편해서 고치겠다는 털보 아저씨, 손에 꼭 쥔 유령을 놓칠까 봐 노심초사 분주한 배불뚝이 아저씨, 김 서린 거울 때문에 거울을 볼 수 없어 속상한 멋쟁이 오빠, 근사한 이름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 박공룡 아저씨까지 오늘도 엉뚱한 수리점 앞에는 각양각색 어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모두 잘 수리했을까요? 또 주인공 소이는 무엇을 고쳐 달라고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