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베토벤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베를리오즈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콘서트가 기획되고 관련 저서들이 쏟아진다. 전 세계는 그야말로 베토벤 축제 중이다. 이렇게 모두가 기리는 위대한 인물로 자리잡은 베토벤이지만, 그 역시 생전에는 무명이던 시절이 있었다. 대표작 〈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음악 평론가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이렇게 적는다. “그 당시 프랑스에서 베토벤의 작품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 훌륭한 음악을 듣는 즉시 음악가들 대부분이 얼마나 비판을 해댔는지 지금으로서는 생각도 못 할 것이다.” 전혀 알려지지 않고 비판을 받는 베토벤의 모습이란 현재 우리에게 매우 낯선 풍경임이 틀림없다. ‘거장이 만난 거장’ 여섯 번째 책은 베를리오즈가 만난 베토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