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유령들』은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철학, 종교, 그리고 문학이 어떻게 한 줄에 꿰어 있는가를 드러내는 희귀한 책이다. 이를 통해 데리다가 펼쳐 보이는 인식지평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특히 마르크스가 꿈꿨던 혁명과 데리다가 제시하는 정의, 그리고 신국제주의 및 신민주주의는 서구 몇몇 나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가 주창했던 것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되어야 하는 국제성임을 강조하고 있어 이 책은 단순히 서구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우리는 70년 이상 분단된 나라에서 끊임없이 전쟁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에 대해 지침과 자극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