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둘러싸고 19세기 영국과 러시아가 거의 한 세기 동안 벌인 갈등과 경쟁을 다룬다.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두 나라는 제국주의적 팽창에 몰두하고, ‘지도에 없는 땅’인 중앙아시아 지역을 자국의 세력권에 넣기 위해 경쟁하고 충돌했다. 이로부터 백 년이 더 지난 지금, 중앙아시아 지역은 과연 달라졌는가. 이 지역에 대한 역사적 이해는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며, 주로 자원 확보나 개발 등 경제적인 부분에만 관심이 집중된다.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이 지역 정세의 역사적 근원과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과 국제 정치를 살핀다. 모험소설이나 첩보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당시 발간된 국제 정세를 다룬 문헌이나 영국과 인도, 러시아의 정부 문서, 그레이트 게임에 참여했던 개인들의 여행기나 논문 등 방대한 자료를 두루 섭렵하면서도 딱딱한 역사 서술의 전형에서 벗어난 서술 방식을 취한다. 거대한 제국주의적 흐름 속에서 분투했던 개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행로를 뒤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