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에 매혹당한 사람이 건네는 위안과 위로 이병일 시인의 첫 산문집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등단한 이래 특유의 감성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서정을 꾸준히 노래해 온 ‘녹명(鹿鳴)’의 시인 이병일의 첫 산문집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에 매혹당하는 사람을 우리는 시인이라고 부른다”(276쪽)는 말 그대로 이 책에는 시인이 자연과 일상에서 발견한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에 대한 기억들과 단상들이 펼쳐져 있다. “작고 눈부신 동식물들, 눈에 보이지 않거나 아직 말해지지 않은 아름다움에 대한 엉뚱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시인은 “신통찮은 문장으로 아름다움이 사는 반대쪽까지 내다볼 심산이었으나 괜히 아는 척하다가 눈꼴사납게 될까 봐 차돌 같고 옹이 같은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작가의 말’). “목숨 가진 것들의 안위를 살피는 질문이 ‘시’가 된다”(284쪽)는 저자의 시론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알 수 있는 글편들을 통해 독자들은 AI는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사유와 감성의 진수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