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을 넘어 중화권 현대문학의 거장인 바이셴융白先勇의 『서자?子』가 출간 40년 만에 드디어 한국어로 번역·출간됐다. 글항아리가 새롭게 선보이는 ‘거장들의 클래식’ 제1권으로 나왔다. 바이셴융은 오래전부터 중국어권을 대표하는 소설가였다. 1999년 홍콩의 유력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에서 선정한 ‘20세기 중국어소설 100선’에서 바이셴융의 작품집 『타이베이 사람들臺北人』은 7위를 차지했다. 아칭, 샤오위, 쥐, 우민, 아슝 등은 타이베이의 신공원에서 양 사부를 중심으로 불법적인 지하 동성애 왕국을 조직하여 매춘을 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가정환경과 동성애 성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와서 타락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언제나 희망과 동경이 있다. 샤오위는 일본에 가서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고 싶어 하며 우민은 연인에게 늘 비정하게 버려지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열망한다. 아칭은 죽은 동생을 그리워하면서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의 화해를 꿈꾼다. 그들은 양 사부의 제의로 ‘안락향’이라는 게이바를 차리고 비정한 사회에 자신들만의 파라다이스를 만들려 하지만 끝내 사회의 차별과 냉대로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그들은 뿔뿔이 흩어진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