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두 시 다섯 분이 아니고 두 시 오 분이라고 말해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던진 질문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수십 년 한국어를 가르쳐 온 필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한국 사람은 궁금해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궁금해하고 질문을 한다. 오래전에 “돈 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읽으라고 했더니 한글부터 혼자 배워온 학생이 [도온 업스고 가난하안 사람들]이라고 발음했을 때 “[업스고] 아니고 [업꼬]”라고 고쳐 읽도록 했더니 “왜 업스고 아닙니까?”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어 논문이나 전공 서적에 나오지 않는 내용, 학생들이 궁금해하는데 알아보면 재미있는 한국어에 관한 내용을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한국어 전공 선생님 몇 분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들, 선생님들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것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알아두면 유익하고 재미있을 것들을 글로 쓰고 출판하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