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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912.03
도서 주태백을 위하여 : 역 속 음주 시인 비대면 진찰록
  • ㆍ저자사항 랴오보차오 지음;
  • ㆍ발행사항 서울: 시대의창, 2023
  • ㆍ형태사항 359p.: 삽화; 21cm
  • ㆍ일반노트 원저자명: 廖泊喬
  • ㆍISBN 9788959408191
  • ㆍ주제어/키워드 주태백 음주시인 중국인물 당송시인 중국중세사
  • ㆍ소장기관 강화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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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KM000007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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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
청구기호
[강화]종합자료실
912.03-랴65주
자료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
예약 예약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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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0000072282 [강화]종합자료실
912.03-랴6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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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에 걸린 당나라 송나라 시인들을 진찰하다 : 문학적이고도 의학적인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1년 365일 매일 고주망태가 되었다는 자칭 주선酒仙 이백은 술꾼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주태백’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중독 전문 의사인 저자가 고찰한 당송 시대 시인(문인) 14명의 음주 진찰록이다. 그들의 시詩와 사詞를 통해 현대 의학의 눈으로 접근한 저자는, 시인들의 음주 스타일과 주벽 등 음주 양상에 대해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진단을 내린다. 시인들의 주량을 계산하거나 술을 즐기는 까닭을 생리학적으로 분석하고 기이한 주벽의 원인을 파헤치는 등 시인 개개인의 음주 행태와 중독 의학의 연구를 흥미롭게 접목했다. 문학 작품, 특히 시와 사에 나오는 술과 관련한 이야기에는 멋과 향이 있다. 한마디로 ‘풍류’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중독 의학’은 일견 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극인 듯하다. 하지만 저자는 둘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아 독자들에게 풀어놓는다. 책을 읽는 동안 술을 마시고 싶기도 하고, 술을 끊고 싶기도 한 ‘양자역학적’ 심리가 발동한다. 문학적이면서 동시에 의학적인, 어쩌면 저자는 그 누구보다 술에 도통한 풍류인이 아닐까.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하늘에 주성이 없었을 것이고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 주천이 없었겠지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내가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운 일 아니지 -이백, 〈월하독작사수〉의 제2수 가운데 송나라 문학의 거장 소식(소동파)은 술 담그는 일에 ‘진심’이었다. 술 담그기뿐만 아니라 음주도 즐겼는데 알딸딸한 ‘황홀’ 상태에 빠지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의 주량은 작은 맥주 한 캔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 최고 시인이자 시선詩仙 이백은 술을 ‘애정’하기에 술을 즐겼고, 이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성詩聖 두보는 장기간의 실업과 자녀의 죽음으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술을 마셨다. 북송의 ‘슈퍼 아이돌’ 유영은 연회와 음주를 사로 옮기며, 음주의 아름다움과 알코올의 영향을 언급했다. 북송의 여성 문인 이청조는 소녀 때부터 술을 마셨는데 만년이 되기까지 허구한 날 술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이백과 두보의 망년지교忘年之交인 하지장은 술에 취해 말을 타다가 우물에 빠질 정도였고, 음주 후 섬망 증세(의식 장애)가 있었다. 하지장이 세상을 뜬 뒤 이백은 술을 마주하니 하지장이 생각난다는 시를 지었다. 지난날 잔 속의 물건(술)을 그리 좋아하더니 지금은 소나무 아래 한 줌 흙이 되었습니다, 그려 -이백, 〈대주억하감이수병서〉 제1수 가운데 당나라 대시인 백거이는 새벽부터 술을 마셨다. 술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폐병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자 되레 폐병을 탓할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술을 다섯 말이나 마셔서 ‘석오두’라 불린 석만경은 주량이 송나라 최고라고 알려졌지만 술을 끊자 죽고 말았다. 남송의 시인 육유는 애주가이며 양생(건강 관리)을 중시했다. 당뇨병이 있어, 술 마신 뒤에는 갈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술을 끊지 못했다. 역시 남송의 시인 신기질 역시 유명한 애주가였다. 그는 병이 들어 금주를 결심하면서도 다시 술 마시기를 반복했다. 송나라 문인 구양수는 나이 마흔에 스스로를 ‘취옹醉翁’이라 부를 만큼 술을 좋아했으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술 대신 차를 마셨다. 송나라 시인 매요신도 다른 시인들처럼 술을 마시고 시를 지었으나 단계별로 금주를 실행했다. 술만 마시면 호기만장豪氣萬丈인 남송 시인 양만리는 의학 책과 의사의 도움으로 금주를 시도했다. 병으로 수척하니 꽃술이 따뜻하게 느껴져 마음이 답답하고 갈증이 날 때 봉단차의 향을 맡는다오 -구양수, 〈감사〉 가운데 당송 시대 시와 사에 등장하는 술은 정서를 자극하는 매혹적인 역할을 한다. 물론 오늘날에도 술의 이미지는 매우 풍부하여 여전히 교육과 문화를 통해 노래의 주제가 되고 있다.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술을 문학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많지만 과학으로 해석한 사람은 적다. 문학적 시각에 의학 상식과 기본 과학 개념을 더한다면 작품 속 술에 대한 접근 방법은 물론이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욱 다양하고 폭넓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옛 시인의 시와 사에 넌지시 드러난 정서와 정보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세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하는 까닭이다. 문학과 의학에 앞서 삶에 풍성함을 더하기도 하고 깊은 상처를 내기도 하는 술 앞에서 어쩌면 인간은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취한 듯 취하지 않은 듯, 우리를 갖가지 중독으로 내모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저자는 사람으로 살면서 지켜야 할 것을 오랜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넌지시 전한다. 란양문학상, 타이난문학상, 황시문학상을 수상한 의사의 문학과 의학의 컬래버레이션 저자이자 의사인 랴오보차오는 시와 사에 담긴 이들의 술 이야기를 중독 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중독 의학과 문학이 결합된 이 책은 전문 지식과 교양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로 잘 다듬어진 융합의 본보기로 손색없다. 저자는 이 책으로 이란현宜蘭縣과 타이난시, 장화현彰化縣에서 우수한 문학 작품을 선발하여 수여하는 란양문학상과 타이난문학상, 황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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