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6권. 물건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대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질과잉 시대를 사는 현대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느끼게 살짝 교훈까지 녹여놓은 것도 이 이야기의 빼어난 점이다. 주인공 겐이치와 돼지 저금통의 티격태격,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버지 차를 손세차하고 나서 수고비를 받은 겐이치는 그 돈을 저금통에 넣으려고 하는데, 저금통이 방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도둑맞은 거 같다고 소란을 떨고 있는데, 경찰 아저씨가 돼지 한 마리를 데리고 겐이치 집으로 찾아왔다. 돼지 저금통에게 왜 가출을 했냐고 물었더니, 배 안에 있는 돈으로 세계 일주를 하려고 했단다. 엄마가 그 돈으론 어림도 없다고 하자 저금통은 실망을 해서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조금 여행 기분이라도 내게 해 주려고 기차를 타고 할머니 집에 데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할머니는 겐이치와 돼지 저금통에게 재미있는 곳을 구경 시켜 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