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계절이 바뀌어도 할머니를 잃은 할아버지의 슬픔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어요. 할아버지는 오늘도 홀로 할머니를 잃은 그날처럼 우두커니 앉아 옴짝달싹하지 않았지요. 가족들은 하루빨리 할머니를 잃은 할아버지의 텅 빈 마음에 새살이 돋아나길 바랐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요. 그리고 드디어 할아버지가 매일매일 손도장 발 도장을 찍듯 움직이게 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할아버지의 슬픔 가득한 얼굴은 어느새 사라지고, 할아버지의 두 볼에 웃음 보조개 연못까지 생겨났지요. 텅 빈 할아버지의 마음 밭에 오동통 새살을 오르게 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할아버지를 향한 가족들의 온기와 사랑이 어떻게 할아버지를 다시 웃음 짓게 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