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의 정신건강을 사회학자가 설명한다면 -여성 우울증의 사회적 책임을 논하다 김지영 씨를 직접 만나보니 산후우울증에서 육아우울증으로 이어진 매우 전형적인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상담이 이어질수록 확신이 옅어졌다. (…) 김지영 씨가 선택해서 내 앞에 펼쳐 놓는 인생의 장면 장면들을 들여다보며 나는 내 진단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하는 세상이 있다는 뜻이다. -『82년생 김지영』 중에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주인공 김지영을 진료하는 정신과의사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정신과의사는 김지영의 치료 과정에서 어느 특별한 원인 하나가 아닌, 김지영의 인생 전체가 문제였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 책 『여자라서 우울하다고?』는 바로 그 정신과의사가 미처 고려하지 않은, “생각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