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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549.78
도서 필경사 : 건축가 심훈의 꿈을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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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78-임82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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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0000010741 [내가]문헌정보실
549.78-임82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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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형 문화주택을 그리면서 구체화한 ‘건축가’ 심훈, 「상록수」는 ‘필경사 건축 보고서’였다! ‘한국의 주택’을 평생 연구한 건축가가 디코딩Decoding, 재해석한 당당한 초가 모더니스트 예술가, 작가이자 영화인 심훈(沈熏, 1901-1936)은 문학 작품과 영화 말고 다른 유산도 남겼으니, 바로 초가집 ‘필경사’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봤을 「상록수」가 태어난 곳. ‘심훈’과 「상록수」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지만, 「상록수」의 산실 ‘필경사’는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필경사가 어느 절(사찰)이냐고 묻는 이도 있을 정도다. 이 책은 작가 심훈의 건축가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상록수」를 비롯한 1930년대 건축 사료를 바탕으로 필경사의 자취를 낱낱이 추적한다. 평생 ‘한국의 주택’을 연구한 건축가 임창복 교수가 5년을 바쳐 쓴 역작이다. 경성의 언론인 심훈은 1932년, 모든 활동을 접고 당진으로 내려간다. 그는 먼저 당진에 내려가 있던 장조카 심재영의 집에 머무른다. 심재영은 낙후한 농촌 발전에 힘쓰던 청년으로, 「상록수」 주인공 박동혁의 실제 모델이다. 저자는 심훈이 먼저 당진에 내려와 집을 지었던 심재영에게 젊고 경험 있는 목수 ‘석돌이’를 추천받아 필경사를 지었다고 본다. “집들은 엄부렁하게 지어놨지만, 인제 내용이 그만큼 충실하게 돼야 해요!” 「상록수」에서 ‘청석골 학원’의 낙성식(落成式)을 앞두고 박동혁이 채영신에게 하는 말이다. 「상록수」는 집 짓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영신은 신식 목수를 찾아가 ‘서랍 속에서 여러 가지로 그려본 설계도’를 꺼내 펼친다. 동혁은 ‘초승달이 명색만 떴다가 구름 속으로 잠기던 음력 칠월’, 농우회 회원들과 함께 ‘여러 해 별러오던 회관을 지으려고’ 땅을 다진다. 심훈이 ‘도면 볼 줄 아는’ 목수를 구해, 1934년 초여름에 필경사를 지었으리라 유추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그는 필경사에 어떤 꿈과 의미를 담았을까? 저자는 심훈이 필경사를 짓게 된 경위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다. ‘하얀 손의 인텔리’ 심훈에게 집 짓는 일은 곧바로 착수할 만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아일보》 《개벽》 《신생활》 등 언론매체를 통해 변화의 흐름을 충분히 파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편리하고 합리적인, 근대적 생활 방식인 ‘문화생활’을 영위하고자 ‘문화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뾰족지붕’에 ‘와네쓰’ 기름을 바른 화려한 양옥 문화주택이 유행하던 중에도, 심훈은 농민의 삶을 담을 ‘농촌형’ 문화주택을 고심했다. 집이라면 응당 ‘대문’을 세우고 ‘담’을 두르던 시절, 과감히 생략하고 현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정식(中庭式) 홑집 양식을 버리고 집중식 방갈로형 겹집을 지어 가족 중심의 ‘생활실’까지 마련했다. 문인 이태준의 수연산방(壽硯山房), 건축가 박길룡의 소주택과 비교하면 필경사에 담긴 뜻은 더 뚜렷이 드러난다. 수연산방은 대궐 짓던 목수를 불러다 도급(都給)도 아니고 ‘일급(日給)’을 주며 지은 집이다. 박길룡은 ‘생활의 과학화’를 주장했던 조선 건축의 선구자로, 조선총독부 최고 기술자인 ‘기사(技師)’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당대 최고 부호들을 위한 혁신적인 주택들을 설계했다. 이들과 비교해도 필경사는 공간 구조와 편리성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이 책은 저자가 필경사를 여러 차례 답사하며 찍은 풍부한 사진들과 함께 1930년대 중반의 새로운 생활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심훈은 ‘농민의 삶을 담을 과학적이고 실용적이며 사회적 가치까지 지닌 집’을 구상하여 필경사를 완성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그가 종합예술가를 뛰어넘어 ‘건축가’적 면모까지 지니고 있었음을 힘주어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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