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창의적인” 횔덜린의 대표 시 해설 1800년대 독일 문학계의 주류 사조였던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횔덜린의 작품은 당대의 이해지평을 넘어서 있던 탓에 생전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동시대 문호인 괴테, 실러의 그늘에 가려 생전 수수한 문명(文名)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20세기 초 헬링라트, 릴케 등에 의해 독일 현대시의 선구자로 재평가받고 부활하여 후기 문학가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 고전 그리스문학 번역가로서, 지상에서의 소명을 노래한 시인으로서, 그리고 정신병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서 극한을 추구하는 정신에서 이루어낸 그의 문학은 오늘날까지도 가장 현대적이며 가장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최초로 횔덜린 시 전 작품을 완역하여 국내에 소개(《횔덜린 시 전집 1, 2》, 책세상)한 바 있는 저자는 횔덜린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가장 “횔덜린다운” 시를 선별하여 번역하고 해설을 달았다. 반세기가량을 횔덜린 연구에만 매진해온 저자의 빈틈없는 번역과 상세한 해설이 작품의 깊은 이해를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