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의 싸움과 판박이, 50년 전에도 이 땅에 있었다 한때 전 국토가 회충 알로 뒤덮여 있고, 전 국민이 기생충 한 마리쯤은 가지고 있던 이 땅에서 사반세기 만에 기생충을 박멸하고 지금은 제3세계 기생충 관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 보건 의료사의 빛나는 장면. 기생충 박멸사를 기생충 박사 정준호가 들려준다. 1969년부터 1995년까지 이어진 전국 단위 검진 및 투약 사업으로 누적 연인원 3억 명 이상,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1970~90년대 전반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틀림없이 구충의 추억(기생충, 채변봉투, 구충제……) 혹은 망신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 많던 기생충은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