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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911.072
도서 4·3, 19470301-19540921 : 기나긴 침묵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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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0000011730 [지혜]종합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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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2,762일, 한국 현대사의 빼놓을 수 없는 비극, 4ㆍ3, 우리는 4ㆍ3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책의 제목은 낯선 숫자의 조합이다. 『4ㆍ3, 19470301-19540921』. 4ㆍ3의 첫날과 마지막 날짜다. ‘제주4ㆍ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4ㆍ3을 이렇게 정의한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해마다 봄이 오면 제주에서는 4월 3일을 기려 추념식이 열린다. 그러나 4ㆍ3은 오랜 시간 입밖에 낼 수조차 없는 일, 때문에 그 역사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이 드문 일이었다. 누군가는 4월 3일, 하루에 일어난 일이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한두 달, 또는 길어야 1~2년에 걸쳐 일어난 일이라고도 한다. 또 누군가는 여기에 사상과 이념의 잣대를 들이밀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의 어이없는 죽음이었다고도 한다. 1947년 3월 1일 오후 2시 45분, 제주도 관덕정 광장에서 38발의 총성이 울렸다. 경찰이 쏜 총에 6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직전,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채여 넘어졌다. 그냥 지나치려는 경찰을 향한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그 직전, 인근 제주북국민학교에서 제28주년 3ㆍ1절 제주도 기념대회가 열렸다. 제주도 전체 인구의 약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이들이 이곳에 모여 대회를 치르고 관덕정 앞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모든 역사의 순간은 누적된 시간들의 결과값이다. 4ㆍ3도 예외가 아니다. 관덕정 광장을 울린 총성은 이 무렵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팽팽한 긴장으로 둘러싸여 있던 제주를 순식간에 혼돈으로 밀어넣었다. 그 긴장은 어디에서 비롯한 걸까. 때는 해방 직후였다. 이 땅을 강점한 일본은 물러갔으나 정부 수립은 아직이었다. 일장기 대신 성조기가 게양된 미군정 체제, 평화는 아직 도래하기 전이었다. 일제강점기 각처로 떠났던 이들이 고향 제주를 찾아 돌아왔다. 인구가 급증했다.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 업체는 태평양전쟁을 전후하여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보리 작황은 최악의 흉작을 기록했다. 여기에 콜레라가 온 섬을 휩쓸었다. 해방군으로 여긴 미군정은 친일 경찰 출신 모리배들과 손을 잡았다. 민심은 무섭게 분노하고 있었다. 관덕정 광장에서 총성이 울린 건 바로 그런 때였다. 분노한 민심은 곧바로 타올랐다. 3월 10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제주도 전역에서 총파업이 일어났다. 3월 1일 발포자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군정은 이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그들의 대응은 뜻밖에도 제주에 온통 ‘붉은색’을 덧입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공포와 테러였다. 새로 임명된 도지사는 극우주의자였으며, 그를 위시한 우익 단체들이 제주도 곳곳을 활보하며 도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거와 고문을 일삼았다. 제주 사회는 극심한 혼돈을 겪어야 했으며, 외부 세력의 침탈에 제주 도민들의 인내는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냉전의 시대였다. 정부 수립 이전 한반도 남으로는 미국이, 북에는 소련이 각각 들어와 있었다.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 점령군이 직접 대면하는 세계 유일의 지역이며, 동과 서 투쟁의 장으로 여겨졌다. 남한은 반공의 전초 기지가 되었으며 미국은 모든 정책의 초점을 소련의 팽창, 남한의 공산화 저지에 맞추고 있었다. 이를 위한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권력을 쥔 이들은 자신들이 덧칠한 붉은 섬 제주를 더욱 더 극단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고문 치사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고, 가까스로 해방된 조국은 분단과 민족의 분열로 향해 가고 있었다. 4월 3일, 제주도 오름 곳곳에 봉화가 타올랐다. 제주도 민중들이 들고 일어난 무장봉기의 신호탄이었다. 제주 지역 선거는 실패했고, 미군정은 좌시하지 않았다. 그뒤 단독 선거로 들어선 이승만 정부는 제주에 온통 붉은색을 덧입혀 초토화 작전과 계엄령을 진행했다. 제주도는 온통 죽음의 섬이 되었다. 섬 전체는 완전히 고립되었다. 이 참극은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 해제로 겨우 마침표를 찍었다. 2,762일 만이었다. 이로써 4ㆍ3은 끝난 듯했으나 끝이 아니었다. 이후로 반세기 남짓 4ㆍ3은 금기의 역사였다. 폭도나 빨갱이로 매도당하기 일쑤였던 생존자들은 겪은 일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으며, 희생자 유족들은 폭도 가족, 빨갱이 가족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국가 권력은 4ㆍ3 담론을 독점, 그 역사는 완전히 봉인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엄연히 존재했으나 몰라야 했던 그 역사를 오랜 시간 잊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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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9470301-19540921 - 허호준 지음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2,762일, 한국 현대사의 빼놓을 수 없는 비극, 4·3, 우리는 4·3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책의 제목은 낯선 숫자의 조합이다. <4·3, 19470301-19540921>. 4·3의 첫날과 마지막 날짜다.

목차

• 사진으로 보는 4‧3
• 책을 펴내며
• Preface

1. 역사•그날로부터 2,762일
제주 섬을 감싼 태평양전쟁의 소용돌이 | 제주 역사에 흐르는 단결과 투쟁의 정신 | 해방, 자치의 섬을 꿈꾸다 | 미군정 실시, 혼란이 시작되다 | 경제난·식량난·전염병, 삼각편대의 검은 먹구름 | 3월 1일, 제주를 뒤흔든 총성, 분노한 민중의 총파업 | 미군정의 무능, 경찰 · 우익의 전횡, 고문과 테러 | 미국의 봉쇄 정책, 남한을 반공의 전초 기지로! | 탄압과 잇단 고문 치사 사건, 무장봉기에 불을 끼얹다 | 1948년 4월 3일, 임계점의 폭발, 오름마다 타오른 봉홧불 | 실패로 끝난 제주도 5 · 10선거, 강력한 토벌 작전의 예고 | 잿더미로 변한 제주도, 빨갱이로 불린 제주 섬 사람들 |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2,762일

2. 끝나지 않은 역사•그날 이후 오늘까지
반세기에 걸친 탄압과 금기의 시대 | 1987년 6월 항쟁, 진상 규명을 향한 여정의 시작 | 2007년 제주국제공항 유해 발굴, 세상 밖으로 나온 희생자들 | 노무현 대통령, 국가 권력의 잘못을 공식 사과하다 | 문재인 대통령, “4 · 3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 2021년, 4 · 3특별법 전면 개정 | 4 · 3 수형인 명예 회복, 재심의 이름으로 | 더디지만 전진해온 역사, 멈춰서는 안 되는 진실 규명의 길

3. 흔적1•올레길 위의 그날들
올레1코스, 성산일출봉 터진목 학살터에 묻혀 있던 어머니의 은반지 | 올레8코스, 중문성당에서 만나는 ‘4 · 3을 기억하는 기도’ | 올레10코스, 일제 강점기의 슬픈 역사, 길목마다 드리워진 4 · 3의 이면 | 올레14코스,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의 사연 | 올레17코스, 제주국제공항을 지나 관덕정으로 | 올레18코스, 주정공장 수용소와 핏빛바다 곤을동 | 올레21코스, 해녀 투쟁의 진앙지가 학살터로

4. 미국•냉전의 렌즈
미국의 얼굴, 그들에게 제주도란 | 이데올로기의 전쟁터, 남한 | 지정학적 요충지 제주를 둘러싼 미-소 논쟁 | “미군은 개입하지 않는다”는 미군정의 작전 계획, 그러나 | 5 · 10선거 실패, 미 구축함 제주로 급파 | ‘민간인 대량 학살’의 책임으로부터 그들은 자유로운가 | “소련 잠수함들이 제주에 나타났다”, 이 허위 보도의 이유는? | 제주도 진압을 둘러싼 이승만과 무초의 교감 | 제주도를 향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

5. 떠난 사람들•4·3 디아스포라
북으로 간 우리 오빠 | “어떻게든 제주를 떠나야겠다”, 그들이 선택한 땅은 다시 일본 | “날마다 한국의 밀항자들을 붙잡고 있다” | “죽어도 돌아오지 말라”, 종손을 향한 할머니 유언 |”어머니를 죽인 자들에게 머리 숙이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 이름 바꿔 산 사연 |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잊은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분노하는 재일동포

6. 양과자 반대 운동•제주도 미군정과의 최초 대립
달콤한 양과자의 유혹 | 조선 착취의 미끼, 눈깔사탕 | 드롭프스 대신 쌀을 달라! | 미군정의 양과자 수입 비용, 백미 10만 5천 석 | 학생들이 직접 나선 제주 양과자 반대 운동 | 제주 청년학생들의 시위와 미군정의 해산 | 양과자 반대운동에 나선 그, 죽음을 피해 일본으로

7. 목격자•최초의 순간, 거기 있던 사람들
3 · 1사건, 그날 그 희생자들 | 가장 나이 어린 희생자, 오라리 출신 허두용의 동네 후배가 보고 들은 그날 | 어린아이를 안고 있던 박재옥, 그녀가 쓰러지는 걸 본 국교생 | 아버지를 잃은 아들, 살려 달라던 아버지를 잊을 수 없어 | 아라리 출신 오영수, 딸의 기억 속 아버지의 마지막 | 모든 현장에 ‘그들’이 있었다, 목격자들의 증언 | 정당방위? 진상과는 거리가 먼 진상 조사단의 발표 | 지지부진한 진상 조사, 3 · 10민 · 관 총파업을 부르다 | 3 · 1사건과 3 · 10민 · 관 총파업의 영향

8. 흔적2•정방폭포에 남은 수용소와 학살의 기억
정방폭포에 흐르던 붉은 선혈 | 고문과 학살의 현장, 정방폭포 | 화가 이중섭이 거닐던 해안, 죽음의 수용소 | ‘석’방과 ‘대’석방 사이, 재판 아닌 재판 | 정방폭포 위에서 부모를 잃다 | 산속으로 피신한 가족, 토벌대에 잡혀 수용소에 갇히다 | “똑똑히 봤다, 정방폭포에 널린 시신들을”

9. 그날 그곳•1949년 1월 17일 북촌리
하루, 한 마을, 300여 명, 집단 학살 | 불타는 집들, 학교 운동장으로 향하는 사람들 | 운동장을 채운 공포 | 군인들의 장대 밀어내기, 삶과 죽음의 선 |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핏빛 땅 | 다시 학교 운동장, 노을 지듯 불타는 마을 | 집으로 돌아가는 길 | 고구마 한 개, 사랑의 쌀 한 줌 모으기 운동 |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들’은 누구인가

10. 흔적3•한라산 눈 위에 뿌려진 붉은 동백꽃
그해 겨울, 12살 그녀의 한라산 | 한밤중 한라산을 오르는 소녀 | 갑자기 밀려온 고난의 시작 | 도피자 가족으로 몰린 식구들, 아버지가 총에 맞다 | “살려줍서! 살려줍서!”, 어머니의 마지막 몸부림 | 피신 또 피신, 수용소, 다시 만난 동생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기억들, 시간의 고문 | 남원면 살던 11살 소년의 한라산 | “일주일이면 평화가 온다”, 삼촌들 따라 한라산으로 | 볼레로 연명하다, 11살에 산에 올라 12살에 내려오다 | 한라산 도꼬리낭 이파리로 견딘 20살 한남리 청년 | 수용소에서 징역 15년형, 죽을 고비 넘기고 7년 반 만에 고향으로

11. 대살代殺•도피한 가족 대신 죽다
대살, 대신하여 죽다 | 국정감사장에 선 4 · 3 증인, “가족을 쏜 사람이 경찰이라는 말입니까?” | 도피의 대가를 치러야 했던 가족들 | 기적적으로 살아남다, 평생 트라우마로 고통받다 | “자손 하나만이라도 살려 달라”, 그렇게 말하고 떠난 하도리의 그 부모 | “살려만 줍서, 살려만 줍서”, 애원하던 동생들 | 경찰에게 고문당해 피신한 형님, 도피자 가족이 된 남은 식구들 | 도피자 가족 학살, 국가의 폭력

12. 여성들•침묵 넘어 세상 밖으로
침묵 넘어 진실은 세상 밖으로 | 비학동산의 비극, 그 여인 | 형무소 가는 품 안에서 아기를 잃은 어머니 | 임산부가 보고 겪은 패륜과 가혹의 현장 | 남편 잃고 청상이 된 그녀, 토벌대를 피해 산으로, 수용소로 | 수용소에서 출산한 며느리, 이름이 바뀐 탓에 육지로 끌려간 시어머니 | 12살 소녀, 고문을 당하다 | 여성들, 살아남은 자들의 살아남기 | 굶주림,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 식모로, 농사로, 물질로, 군대로 그렇게 꾸린 생 | “살암시난 살앗주”

13. 정명正名•우리 이름 불러줄 자 누구인가
4 · 3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들 | 이름 짓지 못한 역사 | 탄압에 맞선 저항의 역사 그리고 4 · 3 | 섬 공동체, 그것이 갖는 특별한 의미 | 4 · 3, 정명正名과 정명定名

• 에필로그
• 부록
-대한민국 대통령 4·3 관련 연설문 전문
-제주4·3 주요 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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