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이』의 시편들은 주로 누구나 겪어 봤을 소소한 사람 사는 이야기부터 추억, 가족, 자연 그리고 죽음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총 68편의 시에 담담하게 담고 있다. 시집의 특징 중 하나가 십여 장의 사진과 몇몇 시편에는 각주가 붙었는데, 이는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시인 나름의 배려임과 동시에 사진 자체가 주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신 흥타령」(119쪽) QR코드에는 시인이 직접 부른 2분 59초짜리 흥타령 소리가 들어 있다. 시집 뒷머리 「시집을 엮으며」에 있듯 몇 해 전 친한 친구의 부고를 접하면서 큰 충격을 받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 속에서 가진 게 별로 없으니 살아온 이야기라도 남겨 두자는 작은 욕심으로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승인 故 정군칠 시인의 가르침대로 진정성 있는 시를 쓰고자 했고, 아울러 바쁜 현대인들이 이 시집을 통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시편 중에서 「시인의 말」, 「식구」, 「자화상」 등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시집 『주옥같이』에 대해 시인은 “소주와 막걸리 등 술이 많이 들어 있어 술술 읽히고, 매화, 치자, 산수국, 세시화 등 꽃도 많아서 향기로운 시집”이라고 너스레를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