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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830.9
도서 후 오키나와문학을 사유하는 방법 : 젠더, 에스닉, 그리고 내셔널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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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KM000007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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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강화]종합자료실
830.9-손78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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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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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0000070858 [강화]종합자료실
830.9-손78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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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인은 일본인인가? 언뜻 의아스러운 이 질문을 풀어 나가기 위해, 이 책은 1945년 8월 15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1945년 8월 15일 종로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짖던 목소리와 동시에 일본에서는 ‘옥음 방송’에 일본국민이 눈물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는 8월 15일이 아닌, 오키나와 수비군사령관의 자결일인 6월 23일을 ‘위령의 날’로 기념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국민의 공통된 기억으로 손꼽히는 ‘종전 기념일’에 대한 기억은 어째서 분열하는가? 서로 다른 ‘종전 기념일’을 밝히는 것으로부터 이 책은 일본이되 일본이 아닌, 동시에 외국이되 한국과 닮은 상처를 지닌 오키나와에 대해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진다. 왜 오키나와인가? 우리에게는 여름철 휴양지, 아름다운 바다의 섬으로 알려져 있는 오키나와에 대해 종전기념일로부터 접근하는 이 책은 언뜻 생소하기도 하다. 왜 한국에서 오키나와를 알아야 하는가? 저자는 오키나와 연구가 단순한 지역 연구에 국한되지 않으며, 동아시아 전후와 냉전을 관통해온 동아시아 체제의 모순을 읽어내기 위한 중요한 지렛대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지워졌던, 국가(nation-state)에 수렴되지 않는 다채롭고 풍부한 지역적 상상력을 오키나와 문학이라는 자장을 통해 내밀하게, 그러나 매우 구체적이고 실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폭력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성찰력은 제주 4·3 혹은 광주 5·18 문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한국문학과 공명하는 부분이 크다. 오키나와 전투, 우치난추, 야마톤추, 가해자성, 피해자성, 배제와 차별, 점령, 미군기지, 성폭력, 조국복귀, 반복귀, 반기지, 기억투쟁 등은 전후 오키나와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동시에 다름아닌 우리 역사를 거울처럼 되비추며 성찰하도록 한다. 또한 최근 인문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동아시아론을 비롯한 젠더론, 재일한국(조선)인 문학, 마이너리티 문학과 여러 면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이러한 문제를 ‘오키나와’라는 관점을 통해 더욱 미세한 층위까지 파헤치고자 하였다. 주류 문학에 밀려 주목받기 어려웠던 오키나와 문학, 그 가운데에서도 오키나와 여성문학ㆍ여성사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사유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시도된 바 없는 오키나와 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워진 목소리, 재현하는 문학 역사로부터 지워져 말할 수 없는 신체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몫이 사라져버린 자들의 목소리를 재현하고, 증언불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침묵과 암흑 속의 목소리들을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 속으로 불러들임으로써 평화와 연대를 상상하는 오키나와문학의 희망찬 목소리에 저자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그들이 던진 수많은 질문과 비판적 사유에 하나하나 성실하게 응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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