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김보혜의 솔직하고 담담한 조울증 이야기 여기, 정신과에 다닌다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얼핏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30대 기혼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10년 가까이 조울증을 앓아왔다. 이 책은 저자의 브런치북 『그래도 오늘을 산다』에 수록된 에피소드에 더해 몇 개의 글을 추가한 것이다. 담백한 문장으로 읊조리는 저자의 삶은 순탄치 않다. 신내림을 거부하느라 도망치기도 하고,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변하는 몸 상태에 우울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중에 친숙한 면모도 분명히 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애환이 담긴 글을 보면 아는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어린 아들에게는 늘 미안해하며, 남편에게는 애증이 있다. 고단한 삶 속에서 위로가 필요하거나,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비슷한 문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저자 김보혜는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