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생활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통제되는 생활을 한다고 느끼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자기 생활을 결정한다는 생각은 심리적 건강이나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고, 능력을 발전시키는 내적 동기가 된다. 그런데 순수하게 스스로 결정하는 삶은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한다.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면 제대로 살지 못한다. 도움을 받아서 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기 결정권을 강화할 수 있다면, 그런 도움은 받아야 하는 필요한 지원이다. 똑같은 이유로 원하지 않는 도움은 받지 않을 자유가 있어야 한다. 집도 마찬가지이다. 어디에서 살지를 선택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선택권이 있어야 하고 선택권이 없거나 제약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거나 줄여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기를 원한다. 조금 어려움이 생겨도 여건만 된다면 살던 동네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시설은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곳이다. 당연히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되면 시설을 선택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통제된 생활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