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위와 같다. 저자는 피부과 진료의 전문가이면서 2000년 역사의 한의학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 실제 다양한 피부질환은 물론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의 여러 불편한 증상에 한약치료를 병행하여 좀 더 나은 치료에 도달하였고, 주변의 동료 피부과 의사들도 한약치료를 반드시 함께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책을 저술하였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로서 매일 100여 명에 가까운 환자들의 피부질환과 주변질환을 치료하면서 터득한 한약치료의 노하우, 그리고 한의학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와 임상은 이러한 말을 무색하게 한다. 이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피부과 전문의가 실제 피부질환을 치료할 때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그리고 양약치료와 한약치료를 어떻게 병행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둘째, 저자는 한의학에 대한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여, 피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에서 일본에서는 어떻게 한약치료를 시행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피부과의 관점으로 바라본 100여 개의 상용 처방에 대한 해설은 이 책의 재미 중 하나다. 셋째, 한의학과 서양의학으로 이원화된 대한민국의 의료계에 한의학치료가 양의학치료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다. 우리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현대 한의사다. 그리고 현대는 한의사들에게 스페셜(special)과 제너럴(general)이 모두 요구되는 시대다. 바로 그런 한의사인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