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앞에 이르러 뛰어내려야 할 때가 되니 실은 스스로가 그곳에 파놓은 함정임을 깨달은 것 같았다. 각자가 스스로에게 파놓은 함정이었다. 각자가 스스로에게 올가미를 씌운 것이었다.” 27년간 직업군인이었던 작가 옌롄커를 군대에서 쫓겨나게 했던 문제의 작품입니다. 원제 수활受活’, 즉‘서우훠’는 '고통 속의 즐거움'을 뜻하는 방언이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도 서우훠마을입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조용히 살고 있는 이 마을에 찾아온 관린 류 현장이 마을사람들로 공연단을 조직해 입장료 수입으로 레닌의 유해를 구매해 오겠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우며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여러 폭력들을 목격한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마오즈 할머니와 의심없이 혁명을 신봉하는 류 현장 사이에서 주민들이 치이면서 조용했던 마을에 갈등과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뉴요커 올해의 책으로 꼽히고, 뉴욕타임즈 편집진이 선택한 소설이기도 한 화제작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