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목가적인 영국의 시골 마을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전쟁의 후유증과 삶의 상처를 극복하고 평범한 삶으로 재진입하는 길을 찾아내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 J. L. 카의 매혹적인 소설. 벽화 복원 전문가인 주인공 톰 버킨은 영국 북부 요크셔 지역의 시골 교회에 있는 중세 벽화를 복원하기 위해 외딴 마을 옥스갓비에 도착한다. 한여름의 찬란한 시골 풍경에 둘러싸인 교회의 종루에 살면서, 오래전 그 벽화를 그린 익명의 화가와 매일 마주하고 분투하는 동안, 버킨은 삶에 관한 희망이 서서히 회복됨을 느낀다. 소설에서 J. L. 카는 말한다. “우리는 몇 번이고 질문을 던질 수 있지만, 한때는 영원히 우리의 것처럼 느껴졌던 것을 다시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전쟁이 끼친 반향과 그로부터의 회복을 주제로, 삶의 박동과 절제미를 더없이 우아하게 담아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