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엄마와 바쁜 아이들, 꽃밭이 된 냉장고가 알려준 마음 김정련 작가의 다섯 번째 동시집이다. 이번에도 엄마가 동시를 짓고 딸이 그림을 그렸다. 총 4부로 나눠 52편의 동시를 실었다. 이번 동시집의 시작은 냉장고에서 비롯했다. 늘 바쁜 엄마가 어느 날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 안에서 배추가 꽃을 피웠다는 것. 엄마는 많은 생각을 하고, 이후로 바쁨을 조금씩 버리기로 했다는 것. 그랬더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모습과 자연의 경이와 일상의 행복이 다가오고, 그 마음이 동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훈을 주거나 상징이 가득한 작품보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동시로 채워졌다. 작은 움직임, 가까운 사람, 익숙한 공간에서 건져올린 글감이라 쉽게 읽으며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 속에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며 많은 것을 베풀어주는 자연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또한 친구와 가족의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곁에서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한껏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