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만나는 지혜롭고 당찬 여성들의 이야기_미네르바 뉴욕 타임즈 선정 ‘20세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기존의 질서 뛰어넘은 인간 해방의 문학! 휴머니즘 추구한 20세기 대표 모더니스트 울프! 현대 세계문학 불멸의 걸작 《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 《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삶의 다채롭고 불가사의한 신비를 잘 드러낸 작품이다. 하원의원 댈러웨이의 부인 클래리사가 꽃을 사러 가는 1923년 6월 런던의 어느 날 아침부터 그날 밤 파티에서 수상을 전송하고 옛날 애인과 친구들이 남아 있는 연회석으로 돌아올 때까지 12시간 동안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의식의 흐름과 내밀한 세계를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날 밤 그녀가 주최한 파티가 작품의 절정인데, 파티 준비로 하루를 보내는 동안 그녀의 마음속을 스쳐가는 소녀 시절의 추억, 죽음과 육체의 소멸, 그리고 삶의 긍정에 이르는 상념을 통하여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의 진실된 모습이 전개되어 간다. 한편,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충격을 받아 전쟁신경증에 걸린 청년이 이날 투신자살하는데, 파티가 한창일 때 이 소식을 들은 클래리사는 이 청년과의 사이에 끊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인연 같은 것을 느낀다.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삶과 죽음’ ‘정상과 광기’의 세계가 서로 대립적인 별개의 세계가 아닌 것이다. 울프는 이처럼 우리가 나누어 놓은 두 세계가 양극에 위치하면서도 어떻게 서로 내적인 공유를 갖는가를 이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파티를 즐기며 여러 사람들을 서로 관계 맺어주기 좋아하는 상류층 귀부인 클래리사와 참전 뒤에 겪는 정신병으로 사회와 화합하기 어려운 한 청년의 죽음이라는 두 이야기가 기묘하게 엇갈리는 곳에 작가의 참신하면서도 강한 메시지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서로 대립하는 것들 간의 차이를 없애고, 인위적으로 통합하려는 파시즘 독재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며, 조금은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삶의 진실을 발견하도록 해준다. 이처럼 《댈러웨이 부인》은 아름다운 시정을 바탕으로 다면적이고 복잡한 의식세계를 통해 삶의 이원적인 모습을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주인공 클래리사는 2년 뒤 울프의 장편 《등대로》에서 램지 부인으로 좀 더 사실감 있게 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