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 배우 추천 - 나이 마흔에 회사원에서 만화가로, 늦깎이 만화가의 생고생 자립기 만화 그리는 것밖에 할 게 없었다. 가진 거라곤 넘치는 시간과 이면지와 모나미 볼펜뿐이었으니까.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데 만화라니. 하지만 다 늦게 만난 단짝 친구처럼 작가는 만화를 그리는 데 흠뻑 빠져들었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만화로 그려 나갔다. 만화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더 재미있는 일은 그렇게 취미로 만화를 그리던 반백수가 이제 만화로 먹고산다는 거다. 마흔이 다 된 어느 날,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당장 취직하기보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로 결심했다. 그러는 중에 엄마 돈을 훔치기도 하고, 동네 공원에서 빈 병을 주워 팔기도 하고, 공장에서 나사를 박기도 했지만, 작가는 꽤 행복했다. 그토록 원하던 ‘평일 낮 시간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결국엔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그 과정을 담은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는 결코 이르다고 할 수 없는 나이 마흔에 지금까지 하던 일과 완전히 다른 일을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자기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책을 펴내며
1. 갑자기 절벽에서 굴러떨어졌지만
이렇게 어리석다니까
15년
다시 나로 돌아오다
괴담보다 더 무서운 것
도서관에서 답을 찾다
2. 먹고살 길을 찾아 헤매고
이제 돈을 벌어야겠다
역시 돈 벌기는 어렵군
샛별을 보며 길을 나서다
글쓰기를 가르치다
빈 병을 줍다
이젠 책도 판다
오늘의 운세
결국, 다시 출판일을 시작하다
작가들이여, 이러지 맙시데이
나의 소울메이트, 막걸리
우리 엄마와 나에게
3. 평일 낮 시간이 내 것이 되었어
이제 낮 시간을 즐기자
박물관에 가다
샹송을 배워 보았어
내가 걷는 이유
오빠, 궁금한 게 있어요
장욱진과 유영국을 만나고
영어 공부를 해 보았다
일본어도 배우고 싶었다
동화를 쓰다
집도 꾸며 보았다
용기를 내어 피아노를 다시 배우다
그래, 네 말이 맞아
4. 만화를 그려서 먹고살게 되다니
내 생애 첫 만화
만화 그리는 게 너무 좋아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다
첫 계약
엄마, 나 계약했어
과감히 아이패드를 지르다
우리랑도 계약해요
클래식에 더욱 빠져들다
조용히 좀 해, 이것들아!
두려움
혼돈의 카오스
꼭 피하고 싶은 것
제보가 쏟아지다
묘비명 적어 보기
5.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
탈서울을 감행하다
요일을 모르는 사람들
프리랜서의 밤
프리랜서의 행복
시시때때로 엄습하는 불안감
불안감 다스리는 법
고마운 사람들
좀 기다려 봐봐봐
내가 겨울을 보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