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반전은 장치일 뿐! 이보다 따뜻한 SF가 있을까?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제1회 SF소설 공모전 ‘상상 현실이 되다’ 대상작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에서는 시종일관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이 작용합니다. 그것은 과학 지식을 소설로 녹여낸 작가의 역량입니다. 생소한 과학 지식을 섣불리 작품에 투사하면 껄끄러운 이야기가 되고 마는데, 작가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과학 지식을 이야기 속에 부드럽게 녹여냈습니다. 그래서 자칫 상투적인 글이 될 공상 과학 소설을 문학적으로 매끄럽게 형상화했습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공상의 마취 기술을 십분 주입하여 쉽게 깨어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소설의 행간마다 완독의 덫을 설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