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르는 순간 나도 세상도 변한다! 거대한 건축부터 밀리미터 단위 디자인의 세계까지 넘나든 한국인 유학생의 아주 특별한 성장기 ‘봉주르’라는 간단한 인사말조차 하지 못했던 유학생에서 건축학교 졸업과 동시에 파리의 유명 건축회사에 입사한 건축가, 정규 의상 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지만 퇴근 후 밤낮으로 미싱을 돌리며 2019년 SS20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한 의상 디자이너, 그리고 모듈형 지갑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디자인 브랜드를 론칭한 사업가가 되기까지…… 떠오른 아이디어는 일단 실행하며 과감한 도전을 이어온 한주희의 첫 번째 에세이 『재밌어서 만들다 보니』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책을 펼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600만 원을 들고 떠난 프랑스에서 어렵게 얻은 건축가라는 화려한 명함을 던져버리고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의상 디자인에 뛰어든 한주희의 이력에 가장 먼저 놀라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무일푼 유학생의 화려한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