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관계 맺기’를 유쾌한 이야기와 재미난 그림으로 풀어낸 초등 1~2학년 대상의 그림책이다. 도나는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애를 쓰지만 루카스는 시종일관 데면데면하게 군다. 심지어 도나가 좋아하는 건 뭐든지 싫어해서 무엇 하나 같이할 수 있는 게 없다. 급기야 루카스는 도나와 자기네 집 사이에 종이 상자로 벽을 쌓기 시작하고, 그것마저 멋지다고(?!) 여긴 도나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건너편을 슬그머니 엿본다. 그 뒤에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도나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선의가 결국엔 루카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기다리는 편이 좋은 관계 맺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이마다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 금방 친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자신의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는 데 서툰 친구를 만났을 때는 조금 더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