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나무’ 마흔 번째 책. 일본아동문예가협회상과 우쓰노미야어린이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이토 미쿠의 성장 소설이며, 버스 전복 사고로 형 사쿠가 시력을 잃으면서 관계가 어긋나 버린 형제의 블라인드 마라톤 도전기를 그렸다. 서로의 진심을 숨기고 함께 달리는 형제의 아슬아슬한 속마음을 작가 특유의 담백함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제58회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사고로 비롯된 아픔, 고독, 원망의 어두운 감정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치유와 연대,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의지가 아름답게 빛난다. 이야기는 전복 사고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열일곱 살인 아키는 촉망받는 육상 선수였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버스 사고로 시력을 잃은 형 사쿠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로 가득했던 시간이 지나고, 아키는 1년 만에 집에 돌아온 형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도 괴롭다. 사쿠가 하얀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것도,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는 것도 모두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 그런 사쿠가 어느 날 아키에게 부탁한다. “내 가이드 러너가 되어 줘.” 형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포기했던 달리기. 아키는 더 이상 달리지 않겠다며 거세게 저항하는데….
형이 돌아온다
일 년이라는 시간
가이드 러너
12월 31일의 기억
이게 운명이라면
늦은 장마
두 발짝 앞 세상
어정쩡한 사이
본다는 것은
엄마와 단팥죽
‘어쩌면’이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