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궤도에서 각기 다른 빛을 내는 여덟 편의 소설, 여덟 명의 신예 작가 그해 가장 기대되는 신예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앤솔러지 시리즈 ‘내러티브온’의 세 번째 책으로 《구도가 만든 숲》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여부와 장르의 경계를 가리지 않고 가장 자유로운 지면으로서, 2021년 《왜가리 클럽》에 이어 올해는 《구도가 만든 숲》으로 독자를 만난다. 나인경, 서계수, 유영은, 이하진, 임현석, 전하영, 최미래, 함윤이 작가가 참여한 이 책은 판타지와 SF를 아우름은 물론, 일상의 섬세한 감각을 다룬 소설부터 팬데믹을 은유하는 음울한 상상을 드러내는 작품까지 다채로운 형식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한다. 《구도가 만은 숲》에 모인 작가들은 8편의 이야기로서, 전염병이 일상화되고 구조적 모순이 개인을 옥죄는 이 시대에 불안과 공허를 치유할 구원의 빛을 찾는다. 그건 내가 사랑했던 공간의 복원일 수도 있고, 편도로 떠나는 기나긴 여행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줄 절대자이거나 스스로를 껴안는 방법을 깨닫는 지하철의 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이야기는 한 줄기 희망을 건넨다. 지금 여기 우리가 살아 있다는 명제, 그리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어 이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사실,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