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해도 괜찮을 리 없는 시간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이 책은 오래전 할머니 댁 다락방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흔히들 할머니, 다락방 하면 푸근함, 따뜻함, 신기함, 좁고 어둡지만 추억 속의 아련한 공간을 떠올릴 텐데 작가에게는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조용히 있어줘야...
1부
말도 안 될 것 같은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던 많은 날들이
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
보통의 나날
키위를 먹는 밤
엄마 얼굴
엄마의 집
아침이 밝아도,
살아지는 시간
안나
귀경 전야
잊지 않을게
2부
아무도 되지 않아도 괜찮고
아무나 되어도 괜찮은
나밖에 모르는 사람
껍데기의 의미
여름을 기다리며
너를 기억해
당분간은
여전하게 무관하게
만약에
그 순간만큼은
진짜라고 할 만한 것
너에게
3부
다신 없을 사랑에 대하여
외인부대 미용실
봉남 씨의 지분
이상한 위로
모든 것이 작고 소중했던 시절
불가능한 것들
모르는 일
모과나무를 바라보며
우연한 시간들
애쓰는 밤
커다란 책상에 둘러앉아
나의 종교
어쩌면 근사한 하루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