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맛보려면, 맛있게 먹으려면 식재료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다!박찬일 셰프가 봄날의 맛부터 겨울날의 맛까지, 제철 식재료 27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봄날의 미더덕, 멍게, 산나물, 여름날의 가지, 민어, 전복, 가을날의 포도, 메밀, 낙지, 겨울날의 딸기, 굴, 방어, 홍어...
봄날의 맛
오만둥이의 영원한 숙적
미더덕
비릿하고 상큼한 바닷내음 나는 속살
멍게
은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감칠맛
멸치
천천히 씹으면 바닷속으로 몇 번 들어갔다가 나오는 맛
오징어
딱 그때를 맞춰야 먹을 수 있지요
산나물
여름날의 맛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베지테리언들에게
가지
잇몸에 달라붙어 혀에서 녹는 맛
병어
낚싯바늘이 들려줄 소식을 기다리며
붕장어
녹진하고 걸찍한 여름 보양음식
민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양념의 맛
뱀장어
내장까지 야무지게 쓱쓱
전복
가을날의 맛
분이 다시 안으로 응축될 때까지
포도
식량 자주권을 갖기 위하여
감자
평양냉면 먹을 땐 꼭 식초를 쳐서 들라우
메밀
통조림이 대세가 된 슬픈 사연
꽁치
도마에 놓고 탕탕 내려쳐야 잘 잘려
낙지
우리를 위로할 단 하나의 생선회
광어
너는 출세한 것이냐 아니면 타락한 것이냐
고등어
갓 포장을 벗긴 알루미늄 포일 같은, 아니 거울 같은
갈치
겨울날의 맛
껍질이 없는 거의 유일한 과일
딸기
그저 우리는 많이 먹어둘 일이다
굴
딱 한 넘만 입을 벌리면 불을 꺼야 되제
꼬막
‘바다의 닭고기’로는 어림없지
참치
할머니 손맛의 근원이 저 바다에 있다니
명태
잇몸이 혀보다 먼저 일어나 반기는 맛
방어
잔칫날 잡아 오래 먹는 저장음식
돼지 김장
긍게 이것이 다 거시기 덕이여
홍어
에필로그 | 제철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