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김선희 시인은 계간 《시조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이미 수필로 등단한 바 있는 그는 시조에 입문하면서 저돌적으로 시조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좀 더 일찍 시조와 만나지 못한 것을 스스로 보상이라도 하듯 작품 쓰기에 매진했고, 그 결과 15년 동안 네 권의 시조집을 상재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학원 학업을 병행하면서 이뤄낸 그 결실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 많고 친화력 있는 성격에 시조를 향한 열정과 집념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그가 이번에 다섯 번째 시조집을 펴낸다고 한다.
김선희 시조집 『낮은 것이 길이다』. 이 시조집은 잔잔하지만 그 나름의 치유의 격정을 얹고 있어, 오랜 자기 성찰을 통한 ‘깨달음’의 시학으로 명명할 만한 무게와 질감을 견지하고 있다. 김선희 시편은 대체로 지나온 시간에 대한 섬세한 경험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기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