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진흙을 밟아서 진물이 흐를 때까지/ 내 목청을 불태우듯 흩날리는/ 노래 몇 줄"이 시가 되는 까닭은 흔들리면서도 매번 가까스로 중심을 수복하는 언어가 맹목의 섭리와 적빈의 생을 붙드는 진자의 고정점에서 운동하기 때문이다. 오정국 시집 『눈먼 자의 동쪽』은 맹목과 적빈의 간극에서 운동하는 고정점을 지닌, 어떤 허위도 마다하는 진짜다. - 작품 해설에서│조강석(문학평론가)
오정국 시집 『눈먼 자의 동쪽』. 오정국 시인의 새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내설악의 적막함과 비슈케크의 고독감, 제주의 쓸쓸함을 맹목과 적빈의 길항 속에서 시집에 새긴다. 눈먼 자의 동쪽은 이미지나 상상 속의 동쪽이 아닌, 시인의 체화 속에 마련된 공간이며 모종의 다큐멘터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