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내가 죽기 전에 세례 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누나가 세례명을 한 가지 골라보라고 했다. 땀나는 고민 끝에 성 발렌티노로 정했더니 누나가 나에게 잘 어울린다며 몹시 기뻐했다. 나는 세상 모든 연인들이 슬프지 않으면 좋겠다고 발렌티노를 내 세례명으로 정한 이유를 말해주었다. 누나가 말없이 웃으며 내 두 눈을 바라보다가 착한 내 동생이 오래 살아야 될 텐데 했다. 나는 착하게 살지 않은 게 좀 부끄러웠지만 누나에게 기쁨을 줘서 병든 가슴이나마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