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젊은 날, 들개처럼 해매며 살다가 낯선 땅에 쓰러진다 해도 내가 한때 강제로 잃었던 자유만은 절대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유는 좀 추운 구석이 있다. 아무 데나 적당히 기댈 수 없어서일까. 지난달에는 카리브 해를 이틀 동안 남진해서 퀴라소라는 작은 섬나라에 갔었다. 베네수엘라 근처의 이 나라 사람들은 가난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하지만 모두 자기 나라가 제일 좋은 나라라고 주장해서 묘한 감동을 받았다.
마종기 시집 『마흔두 개의 초록』.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 이 시집은'봄날의 심장', '마흔두 개의 초록', '저녁 올레길', '경학원 자리 2', '이슬의 하루', '서 있는 종이', '헤밍웨이를 꿈꾸며', '희망에 대하여', '어머니의 세상', '유적지의 비','신석기 시대 화가'등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