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도시 속에 유배된 타인의 예각과 울음을 먼저, 깊이 느낄 수밖에 없는 송유미는, 도시를 짜 맞춘 상징적 네트워크의 틈과 구멍들을 누구보다 먼저 느낀다. 그것은 시인이 스스로를 먼저 비웠기 때문이고, 바로 그 무게 없음의 역설적 무게를 지닌 체질적 물매로서 거부할 수 없이 거기에 다가서기 때문이다. 김영민(철학자)
송유미 시인의 신작 시집 『검은 옥수수밭의 동화』. 이번 시집은 “기억의 현상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억은 인간 내면의 성서(聖書)이며, 현존하는 신비한 체험의 영상(映像)이다. 이러한 기억의 끄트머리까지 파고들면 누구나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어둠, 외로움, 그리움, 가난, 슬픔 등의 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