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다. 난 담 위를 좋아한다. 이 자리에서는 담 밖도 잘 보이고 담 안도 잘 보이고, 이 집과 저 집을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던 곳은 비교적 살기 편한 곳이었다. 하지만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경계도 없는 공간을 두고 매일 싸움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난 혼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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