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잉여의 시대, 잉여의 미학. 풍요의 딴이름이기도 하지만 소외의 딴이름으로 더 절절하게 와 닿는 ‘잉여’의 시대 프랑스 20세기 대표 지성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의 미학 역정을 19세기 작가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와의 ‘잉여의 이중주’로 풀어 낸, 흥미롭고도 무게감 있는 연구서가 나왔다. 사르트르를 논하는데 웬 플로베르인가? 흔히 알려진 대로는 사르트르는 문학과 작가의 사회적 책무를 외친 20세기 참여문학의 기수이고, 한 사람은 문학을 통한 개인의 구원에만 열을 올린 19세기 작가인데 말이다. 게다가 마르크시즘에 경도하던 시절의 사르트르 자신 플로베르르를 ‘파리 코뮌(1871)에 대한 가혹한 탄압을 불러온 책임자’라고까지 깎아내리지 않았던가? 이 사르트르를 플로베르와 연결할 단서를 저자는 사르트르 만년의 저작 <집안의 백치(L'Idiot de la famille)>(전 3권, 1971-72)에서 찾는다.
[존재와 무]의 실존철학자,[지식인을 위한 변명]의 진보 논객, 상상의 미학자([상상력][상상계]), 소설[구토]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으나 거부한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연인…. 이 모두가 사르트르이지만, 그 어느 하나도 사르트르의 진면목이 아닌 파편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잉여의 미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