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누구나 자신이 나고 자란 태생지 혹은 삶의 근거를 둔 장소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기정체성의 지리적 기원을 과시하는 것이 지역과의 관계를 충분히 사유한 증거는 아닐 것이다. 고향에 대한 애착이나 향토애를 통한 자기규정은 장소의 역사적 조건이나 구체적인 삶의 문제와 무관한, 원초적 그리움을 드러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서가 '지역소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은 편협한 연고주의가 아니라 지역의 현실에 기반을 둔 관계 개념을 고려한 것이다.
『지역소설과 상상력』은 지역작가들의 소설을 중심으로 해석에 치중한 책이다. 지역소설의 지리적 상상력과 서술방식을 검토한다. 현재의 전사로서의 역사에 대한 상상력을 살피고, 비판적 기억과 접점에 놓인 자본주의 일상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확인한다. 또한 남루한 일상을 넘어서려는 의식의 상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