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산뜻한 글 한 편 쓰리라." 늘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지만 나중에 다시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웬 아둔한 소리, 하나마나한 소리가 이렇게 많은가? 그런데도 늘 그 산뜻한 글을 꿈꾸며 붓을 놓지 못한다. 내 나이 어언 팔십, 이것이 이른바 노욕(老慾)이라는 걸까? 그러다보니 또(2007년 이후 오늘까지) 쓴 글이 책상에 쌓였다. 비록 아둔한 소리, 하나마나한 소리지만 내가 낸 소리여서 차마 버리지를 못한다. 해서 이 글들을 한 군데 모아 두려고 이 책을 낸다. 이것이 노욕이라는 것일 게다. -머리말 중에서
정진권 수필집『그리운 진이 아가씨』.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지하철을 타면은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적은 글, 김 선생님의 근황은 어느덧 노경에 이른 저자와 아내의 그냥저냥 살아가는 이야기를 대강 써 본 것이며 끝은 우리 고전 수필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짧은 글로 이루어져있지만 읽는...